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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짜 음식 불감증 날짜 2012-03-05 조회수 986
작성자 안병수

다음 글은 중앙일보 칼럼(2012.2.24)을 인용했습니다.


박찬일의 음식잡설 <20> 가짜 음식 불감증

식용유로 치즈를, 오징어로 문어를 - 진짜 찾기 더 힘들다


피자용 모조 치즈 문제로 언론이 시끄럽다. 국제 원유(原乳) 값이 뛰면서 치즈 원가도 많이 올랐다. 불황으로 손님은 늘지 않는데 재료비는 오르니 결국은 더 싼 재료를 찾는 게 식품업계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겪다 보면 그 이면을 보게 된다. ‘치즈=동물의 젖’이라는 당연한 등식을 거스르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 그리고 음식만큼은 자연으로부터 온다는 대중의 생각이 실상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는 점 말이다.

모조 치즈란 식용유 등에 첨가물을 넣고 굳혀 치즈 형상으로 만든 것이다. 어떻게 기름이 치즈가 되느냐고 묻지 마시라. 이미 우리는 그처럼 놀라운 마술 같은 식품 세계에 살고 있으니까. 치즈는 동물성이라는 자연의 등식에 대입하면 식용유는 절대 치즈가 될 수 없다.

한때 버터를 대신하는 ‘신의 선물’ 마가린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러분도 많이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뒤늦게 문제가 터졌다. 마가린은 알다시피 일반 식용유를 인위적으로 버터처럼 굳힌 물질이다. 한때 식물성이라고 하여 환대받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마가린은 제조 과정에서 트랜스지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식품가공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지만, 달의 뒷면처럼 어두운 그림자도 함께 드리웠다.


식품이나 식당업계에는 이런 문제가 허다하다. 특히 기술이 발달한 일본에서 건너온 여러 가공식품은 현란하기 그지없다. 게살이 전혀 들어가지 않거나 넣은 시늉만 한 게맛살은 이 방면의 고전이다. 고기를 약간 넣고 밀가루가 태반인 소시지도 성분표를 보기 전에는 속사정을 알 도리가 없다. 고기가 몸에 좋지 않다고 하니 밀가루 소시지야말로 웰빙 식품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런 대량생산 식품은 그나마 눈여겨 보면 옥석을 가릴 수 있다. 그렇지만 관례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가짜’의 문제는 보통사람들 입장에서 가려내기가 힘들다. 술집 안주에서 대구포로 유통되는 어포의 다수가 대구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저가 북어포의 상당량은 흔히 쥐치 등의 다른 어종으로 만들어진다. ‘가문어’라는 희한한 이름의 어포가 문어가 아닌 대형 오징어의 다리라는 사실은 최근에야 많이 알려졌다. 무침으로 유통되는 홍어회의 대부분 역시 가오리로 만든다. 몸통에 큰 점이 있는 점성어가 도미로 둔갑하는 문제는 언론 고발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일반인이 쉽게 구분하기 힘든 어종은 늘 가짜에 대한 의심이 들끓는다. 원산지를 속이는 건 애교라고나 할까.

어떤 이는 이런 가짜 식품이 유통되는 것을 식품 차원의 문제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한다. 일종의 도덕 불감증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가짜라는 사실을 다수가 아는데도, 어느 누구도 그걸 바로잡으려 하지 않는다. 바로 거기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가짜 음식 소동이 벌어진다. 그나마 중국처럼 가짜 계란이나 가짜 우유가 없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것일까.

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


<자료 : 중앙일보 칼럼(201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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