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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품인데… 꼭 이렇게 만들어야 하나요? 날짜 2013-01-06 조회수 2968
작성자 안병수

2012년 가장 히트한 식품

색깔은 대개 거무죽죽합니다. 누렇거나 불그스레한 것도 있고요. 액체입니다. 마시는 음료죠. 탄산가스가 들어 있습니다. 맛은 일단 달콤한데 톡 쏘면서 묘한 과일 맛을 냅니다. 한마디로 맛있습니다. 한 모금 마시면 두 모금 마시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 그래서 벌컥벌컥 마시게 되죠. 뭘까요? 10대 또는 20대라면 벌써 짐작했을 겁니다. ‘에너지음료’입니다.


       (매일경제신문, 2012.9.11)

에너지음료는 작년(2012년)에 우리나라 식품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상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선정한 ‘2012년 10대 히트상품’ 중 6위에 올라 있으니까요. 식품 부문의 선두지요. 이 음료는 맛도 좋지만 마시면 힘이 솟는 듯합니다. 졸음을 쫓아주고 피로를 해소해주는 듯도 하고요. 그래서 기존 청량음료와 확실하게 차별화에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선발업체 제품의 경우 전년에 비해 무려 8배 이상 많이 팔렸다는군요.

한마디로 대단한 상품인데요, 그럼 소비자 건강 측면에서는 어떨까요. 음료도 식품이지요. 지난해 가장 크게 히트한 식품이라면 소비자 건강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해야 할 텐데요.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건강에 기여하기는커녕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죠. 왜냐고요?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 에너지음료

사용된 원료들을 보십시오. 비타민류가 몇 가지 표기되어 있긴 합니다만, 그다지 의미 있는 물질들이 아닙니다. 눈여겨보셔야 할 것이 바로 이것들입니다. ‘액상과당’, ‘향료’, ‘카라멜색소’, ‘카페인’. 제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거의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주력 원료들이죠. 이것들이 소비자 건강을 갉아먹는 물질들입니다. 유해성을 간단히 정리해볼까요.

* 액상과당 : 비만의 원인, 심혈관건강 악화, 간에 부담
* 향료 : 아토피 등 알레르기, 주의력결핍ㆍ과잉행동장애(ADHD)의 원인
* 카라멜색소 : 발암성, 비타민대사 저해, 과잉행동증
* 카페인 : 수면장애, 신경과민, 칼슘 배출, 고혈압, 중독성

이 음료는 주 소비자층이 청소년이라는 데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카페인을 비롯한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은 어린 학생들에게 더욱 크거든요. 학생들이 공부하다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면 습관적으로 이 음료에 손을 대는 모양입니다. 당장은 머리가 맑아지는 듯하지요. 졸음이 순식간에 달아나지요. 그러나 그때마다 어린 학생들의 영혼은 '숨 막힐 지경'이라고 표현해도 될 겁니다.

에너지음료는 실은 서양에서 먼저 출시되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켰죠.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문제점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즈>의 최근호를 보면 14세 어린 학생이 숨졌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사인이 에너지음료 탓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 학생은 숨지기 전 에너지음료 두 캔을 마셨다는군요. 이 학생뿐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4년간 13건의 원인 모를 사망 사건이 발생했는데, 에너지음료와의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 에너지음료를 마시고 딸이 숨졌다며 미국의 한 여인이
     숨진 딸의 사진을 들고 있다(The New York Times, 2012.10.22)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꼭 이런 음료를 마셔야 할까요? 굳이 식품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나쁜 식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런 음료 절대로 마시지 말도록 지도해주세요. 하찮게 여기실 일이 아닙니다. 자녀의 미래가 걸린 일일 수 있습니다.

꼭 음료를 이런 식으로 만들어야 할까요? 생산 업체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식품회사라는 점이 씁쓸하네요. 그래도 만들어야 한다면 학생이나 청소년들은 마시지 말도록 경고 문구를 큼직하게 써붙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영국에서는 한 정치인이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는 에너지음료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하더군요.


<참고문헌>
- 심윤희, 매일경제신문, 2012.9.11
- 서민수 등, CEO Information(제876호), 삼성경제연구소, 2012.12.12
- Barry Meier, The New York Times,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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